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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냐, 16%냐' 美 빈곤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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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사국 새로운 집계방식 적용..9월 발표 때보다 300만명 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빈곤율이 15%냐 16%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인구조사국(센서스국) 지난 9월 미국의 빈곤 인구 수가 4650만명으로 전체의 15%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인구조사국은 6일(현지시간) 새로운 집계 방식을 적용한 결과 미국의 빈곤 인구 수는 전체의 16%에 이르는 497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공식 집계치보다 3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9월 빈곤율 발표 당시 푸드 스탬프와 세금 공제 등 정부 지원 부문을 제외하고 집계를 해야 좀더 정확한 빈곤 인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미 정부가 빈곤율 통계를 새로 집계된 16%로 변경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인구조사국이 빈곤율을 발표할 때마다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2010년 인구조사국에 전미과학아카데미(NAS)의 제안을 수용해 새로운 빈곤율 측정 방식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인구조사국이 이번에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빈곤율은 애초 9.1%에서 14.8%로 크게 높아졌다. 이들 세대가 메디케어 등 복지 혜택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18~64세의 노동 가능 연령대의 빈곤율은 지난 9월 집계 당시 13.7%였으나 새로운 방식으로 집계할 경우 15.5%로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8세 이하 미성년 빈곤율은 22.3%에서 18%로 하락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의 빈곤율이 25.8%에서 27.8%로, 아시아인의 빈곤율이 11.8%에서 16.7%로 높아졌다. 비히스패닉계 백인의 빈곤율도 새로운 측정 방식하에서는 9.8%에서 10.7%로 높아졌다. 반면 흑인의 빈곤율은 27.3%에서 25.8%로 되레 하락했다.


미국에서 빈곤율이 가장 높은 주는 캘리포니아다. 주택가격이 비싼데다 이민자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워싱턴 DC, 네바다, 플로리다의 빈곤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뉴 멕시코 등은 빈곤율이 가장 낮은 주로 확인됐다.


미국이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크지만 높은 빈곤율은 늘상 사회적 불평등을 보여주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받아왔다.


미시간대학교의 셀던 댄지거 경제학 교수는 "빈곤율이 높은 근본 원인은 경제 성장의 수혜가 모든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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