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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육군 전차의 전력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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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육군 전차의 전력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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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이 보유한 전차는 M48 시리즈인 M48A3K와 M48A5 / A5K 그리고 K계열인 K1 / K1A1으로 분류된다. K1 시리즈 중 120㎜ 주포 장착형은 수기사, 20기계사, 30기계사에 배치되어 있고 105㎜ 주포 장착형은 나머지 기계사와 전방 보병사단 전차대대에서 운용되고 있다. 본격적인 한국형 전차인 K 계열은 1987년부터 배치되었으므로 운용유지에는 크게 문제될 만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1978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배치된 미국제 M 계열이다. 사실 개수형 M48 시리즈는 1958~1960년 만들어진 M48A1 전차 400여대를 미군의 잉여물자로 1977년 이후에 반입하여 당시 현대정공(현대로템) 공장에서 한국군 요구사항을 수용하여 개수된 전차이다. 40여년 전에 개수되어 오늘날까지 유지하다 보니 전투수행능력뿐만 아니라 평상시 정비상의 애로점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경험으로 오래된 사무용 기기나 가전제품을 필요에 의해 고쳐 사용하려고 한다든지 아니면 수리보수를 통해 계속 사용을 시도하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프린터에서 종이를 밀어내는 고무롤러가 재질이 마모되어 종이가 걸리는 경우가 있다. 제품이 단종되지 않고 계속 판매될 경우 수리부속을 쉽게 구할 수 있으나 단종되었을 경우 어렵게 수리부속을 조달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일정 세월이 흐르면 결국 구할 수 없어 제품을 버리게 된다. 이처럼 사소한 부속품으로 프린터를 사용할 수 없는데 수많은 부속품을 필요로 하는 구형 전차의 경우 운용유지상의 애로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전 세계 친서방 국가에서 미국제 M48 시리즈를 보유, 사용하는 국가는 계속 줄어들어 대표적으로 터키, 태국 정도이며 M60 전차 차체와 M48A5포탑으로 혼재 설계된 대만군 보유 용호 전차 정도이다. 한국군의 M48A5/5K 전차는 중동부 전선의 보병사단 전차중대에 배치되어 기존 90㎜ 주포를 장착한 M48A3K 전차를 대체하였다. 90㎜ 주포 장착 M48A3K를 대체하기 위해 수방사 전차대대의 M48A5마저 동원되는 등 화력강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K2 흑표전차의 양산 지연으로 원래 계획인 K1 전차 배치가 무산되고 대신 M48A5/5K가 3보병사단, 27보병사단 전차중대에 배치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K2흑표전차 양산대수가 2007년 이래로 계속 줄어들어 2013년 현재 원래 목표한 양산대수의 30%가 되었다. 파워팩 문제도 있지만 양산가격도 영향을 주어 원래 목표로 했던 680여대에서 상당수가 줄어든 것이다.


예산도 계속 축소되어 야심차게 진행된 흑표전차를 통한 육군의 전차 첨단현대화에 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전투 시 생존성은 물론 정비 시에 금속재질의 부식 등으로 분리·분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보병사단 전차대대의 M48 시리즈를 비용 대 생존성·정비성 보장이 되는 105㎜ 주포 장착형 K1 전차로 바꾸어야 하는 계획이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K2 흑표전차가 우선적으로 K1A1 운용부대로 보급되어서 K1전차의 전방 보병사단 전차대대 배치가 이루어져도 M48A3K를 보유한 71사단 전차중대와 66사단 전차대대 그리고 해병대 제2사단의 M48A3K 전차 대체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백령도의 M48A3K와 연평부대의 M48A3K마저 전부 교체해 주기 위해서는 K1A2로 등장한 기존 개량형 전차의 동시 양산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시급한 육군 전차의 전력공백



K2, K1A2가 동시 양산된다면 일선의 M48A3K 전부를 치장물자로 돌릴 수 있으며 해병대의 백령도와 연평부대에만 M48A5/5K를 배치하면 될 것이다. 육지에는 K 시리즈만을 운용할 수 있어 1992년 이래로 꾸준하게 개량형을 배치한 북한군의 T-62 개량형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재래식 전력이 현대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일방적인 추측으로 우리의 국방예산은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되면서 공개된 북한군의 전차전력 실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한국군이 1987년 이래로 K1 전차 시리즈를 양산하는 것에 대응하려고 T-62 전차를 최대한 개량하고 손질하여 마치 독일제 레오파트 1 전차를 거듭 변신시킨 것 같은 외형의 개량형들을 양산하여 배치했다.


그동안 동부전선에는 전차전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구형의 M계열 전차만을 배치했으나 최근 북한군 전차전력의 현대화와 휴대용 대전차 무기 보유 숫자가 상당한 것을 파악하고 뒤늦게 K계열 전차를 배치하고 있다. 또한 2008년에 강릉지역의 전차전을 대비하여 102 기갑여단을 창설하여 K1 전차를 배치하였다.


이렇듯 산악지대 주둔 부대에도 K1 전차를 배치하고 있지만 나머지 M48A5/5K 보유 부대를 하루빨리 K1 전차로 교체하여 승무원들의 최소한의 생존능력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 것이 현재의 과제다. 한국전 중후반 당시 산악지형의 중동부 전투부대에 배속된 M36 구축전차의 경험으로 현재의 대부분 전차중대들에 M48A5/5K가 배치되어 있다.


기동로가 제한되거나 높고 가파른 좁은 지형에서 움직이는 직사포 포대 역할로 M48A5/5K 전차의 105㎜ 주포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래된 차체는 정비를 거듭해도 원활한 가동을 기대하기 어렵고 차체 높낮이 조정으로 엄폐 사격이 가능한 K1 전차 같은 생존성이 없다.


말 그대로 한국의 산악지형에 맞게 설계되고 기계적인 가동성능이 우수한 K1 전차를 보병사단 전차대대 및 전차중대에 빠짐없이 배치하기 위해서는 축소된 K2 흑표전차 양산대수로는 어렵게 되었다. 정말 K2 흑표전차의 1대당 양산가격조차 부담스러워 원래 계획대로 돌리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최근에 최소 개량으로 탄생한 K1A2 전차라도 조달할 수 있도록 투트랙 방법이라도 강구해야 한다.


K2흑표전차를 일본의 10식 전차보다 먼저 개발했는데 파워팩 문제로 지연되었지만 전체 양산대수를 줄인 것은 예산부처와 국회의원들이다. 늦어진 것은 지나간 시간이지만 육군 전차 모두를 K계열로 통일할 수 있도록 원래 양산대수로 돌려놓기 바란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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