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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오일 덕에 미국 정유회사 이익 두둑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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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가격 하락해 원가경쟁력 향상…더 먼 지역 수출도 가능

셰일오일 덕에 미국 정유회사 이익 두둑해져 미국 정유회사 발레로의 원유 저장탱크. 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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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멕시코만 원유 가격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시세에 비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덕분에 미국 정유 업계가 두둑한 이익을 챙기면서 수출 지역을 더 멀리로 확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원유 생산은 노스다코다의 바켄 같은 곳에서 셰일오일을 뽑아내면서 지난 3년 동안 급증했다. 그동안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정유시설로 셰일오일을 수송하는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이런 문제가 상당히 해소됐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정유용량은 미국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송유관 프로젝트가 다수 마무리되고 철도를 활용하면서 물류 애로가 풀렸다. 송유관이 완공돼 원유를 오클라호마 쿠싱의 물류 거점에서 멕시코만 연안으로 수송하기 쉬워졌다. 텍사스주 셰일오일 수송도 원활해졌다.


EOG리소시스 등 노스다코타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는 부족한 송유관에 의존하는 대신 철도회사와 제휴하면서 물류 애로를 뚫었다. EOG는 벌링턴 노던 산타페와 제휴해 원유를 철도차량에 실을 터미널을 지었다.

미국 발레로와 필립스66 등 독자 정유회사들은 저렴한 셰일오일을 정제해 이익을 키웠다. 셰일오일이 원가를 떨어뜨려준 덕분에 이들 정유회사는 이전보다 더 먼 곳에 석유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우드맥킨지의 조너선 라이치 애널리스트는 “셰일오일 가격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정유회사들이 제품을 전보다 멀리 아프리카와 남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가가 저렴해졌기 때문에 수송비용을 더 치르고 가는 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말이다. 라이치는 걸프 연안 정유회사의 수익성이 9월초보다 배럴당 5달러 향상됐다고 추산했다.


이와 달리 엑슨모빌과 로열더치셸 등 오일 메이저들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정유설비를 빠르게 확충하면서 이익에 타격을 받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10월에 가격이 10% 떨어져 배럴당 94달러선에서 거래된다.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0%이상 낮은 수준이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공급이 늘어난 요인도 있지만 미국 정유회사들이 계절적인 설비보수로 원유를 덜 구매한 수요 요인도 작용해 WTI 가격이 하락했다.


루이지애나경질유(LLS)는 지난주에 브렌트유보다 10.49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두 유종의 가격 차이는 집계된 이래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품질이 더 좋은 LLS는 대개 브랜트유보다 높은 값에 거래된다.


미국 정유회사들이 보수를 마치고 설비를 정상 가동하면 가격 차이가 좁혀질지는 불확실하다고 FT는 전망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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