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공격적인 프로모션, 색다른 광고 등 확 바뀐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마케팅 전략이 판매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골프 신화'를 만든 폭스바겐코리아 출신 박동훈 부사장이 지난 9월 르노삼성의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부터 불어온 변화다. 전국 방방곡곡 현장을 발로 뛰며 '쫄지 말 것'을 당부한 박 부사장의 자신감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내수 5350대, 수출 7379대 등 총 1만2729대를 판매해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4% 늘어났고, 같은 기간 수출은 10.5% 증가했다.
특히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하반기 들어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르노삼성의 올해 월 평균 내수판매량을 1000대 가량 웃돈다. 박 부사장 취임 이전, 르노삼성이 내수 시장에서 5000대 이상 판매한 달은 올 들어 두 차례에 불과하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선보인 'SM3 333프로젝트', 'SM7, SM5 자신만만 프로젝트'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 행사에 힘입어 SM7과 SM5가 10월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SM7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3.9% 늘어났다. SM7과 SM5는 박 부사장이 르노삼성의 수익성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강조해온 차량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쫄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계 2위에서 5위로 추락한 르노삼성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는 것이 박 부사장의 의지다. 박 부사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수차례 "맨파워, 조직력 등에서 현대기아차와 겨뤄볼 만한 업체는 르노삼성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달간 타보고 만족하지 못할 경우 환불해주는 SM7, SM5 자신만만 프로젝트와 경쟁사의 단점을 그대로 꼬집으며 자사 상품의 우수성을 강조한 신규 광고 등은 달라진 르노삼성의 전략을 확연히 보여주는 사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직접 전국 곳곳을 돌며 자신감을 갖자고 외치면서 현장의 분위기도 바뀌어가고 있다"며 "현장에서 예전 힘들었을 때의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부사장은 "전 차종이 골고루 관심을 받고 있어 내수시장에서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온 라인업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M7 아트컬렉션 등 트림 다양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상품성을 강화한 SM3 SE플러스 밸류 에디션 신규 트림이 추가되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QM3도 조만간 판매를 개시한다. 또한 이달에도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확대 적용하고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각종 할부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올 들어 누계 판매량에서도 전년 대비 감소폭을 좁혀가고 있다. 10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4만6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고, 전체 판매는 24.9% 감소한 9만6154대를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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