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기업 대출은 줄이는 대신 국채 투자를 25%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본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유럽 대륙의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 대출 늘리기를 바라는 유럽 정책당국자들 사이에 경종을 울렸다고 전했다.
피치가 4일 발표할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16대 대형 은행들은 2011년과 2012년 국채 익스포저(노출액)를 26%, 5500억유로 늘렸다. 이들 은행들은 국제 규제 당국이 ‘시스템상 중요한 은행’으로 분류되는 대형 은행들이다.
반면, 이들 은행들은 기업 대출을 9%, 4400억유로 축소했다.
마틴 한센 매크로 신용 분석가는 앞으로 시행될 바젤3 자본 규칙이 일부 이유일 수 있다면서 “바젤 규정이 이미 은행들의 자본 관리와 노출액 할당, 대출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단계별로 시행될 바젤 3 규정은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강화하고 국채에 투자할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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