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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7차전, 선발투수도 마무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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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7차전, 선발투수도 마무리처럼~ 장원삼[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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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더 이상의 확률 대입이 무의미해졌다.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다. 온갖 전망과 예상을 벗어나 7차전에 이르렀다. 우승의 향방은 이제 단 한 판으로 갈린다.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삼성과 두산은 각각 장원삼과 유희관을 선봉장으로 예고했다. 3차전에 이은 리턴매치다. 당시 승자는 장원삼으로 6.1이닝을 2점으로 막았다. 유희관은 3.2이닝 동안 2실점했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벤치의 실수로 의도치 않게 조기 강판됐다.


두 왼손투수는 3차전 뒤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임한다. 달라진 건 경기장뿐이다. 장원삼은 정규시즌 대구구장에서 가진 12차례 등판에서 72이닝을 던지며 6승 3패 평균자책점 4.38을 남겼다. 경기당 1개 이상의 홈런을 맞았지만 피안타율은 0.261로 그리 높지 않았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대구구장에서 한 차례 경기를 가졌다. 성적은 훌륭했다.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7이닝을 1점으로 막았다.

결전에 임하는 각오는 모두 남다르다. 장원삼은 “올 시즌 마지막 게임이다. 야구 인생 통틀어 가장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제구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는 “모든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어 선발투수에 큰 의미가 없다”며 “체력 안배 없이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실어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유희관의 자세는 설욕에 가깝다. 3차전 뒤 그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안타를 맞아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고 자책했다. 이어 “52개밖에 던지지 않아 어깨가 쌩쌩하다. 꼭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고 했다.


운명의 7차전, 선발투수도 마무리처럼~ 유희관[사진=정재훈 기자]


많은 이들은 두 투수가 큰 부담을 떠안았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서울구단 한 투수는 “어차피 모든 투수진이 총동원되는 경기다. 오히려 경기를 편안하게 이끌고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투수도 “두 투수 모두 5이닝만 책임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말 큰 부담은 불펜이 짊어졌다고 봐야 옳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미 6차전에서 물량공세로 재미를 봤다.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의 근육통 호소로 배영수, 차우찬,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8명을 줄줄이 대기시켰다. 각개전투는 위기마다 위력을 발휘했다. 상대에 안타 9개와 볼넷 8개를 내줬으나 2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더구나 두산의 득점은 모두 솔로포였다. 안타 7개와 볼넷 8개에도 무득점에 머물렀던 셈이다. 삼성에는 든든한 마무리 오승환도 있다. 2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했지만 위력적인 패스트볼로 여전히 상대를 압도한다.


두산 역시 불펜의 힘을 믿어볼만 하다. 6차전에서 기용한 투수는 3명뿐이었다. 더구나 불펜은 6차전까지 24.1이닝을 던지며 6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재우 등의 선발투수까지 합세한다면 그 위력은 더 배가될 수도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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