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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부정한 일 없다...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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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부정한 일 없다...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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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거취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배임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르완다를 방문한 그는 29일(현지시간)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며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 그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하며 떳떳함을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이날 그는 기자들과 만남을 통해 검찰 압수수색에서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통장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관해 "그것을 믿느냐. 나도 모르겠다"며 "내가 지난 5년 동안 노력해온 게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97년 한보사건 때 언론이 (나에 대해) 거액의 돈이 발견되고 어쩌고 했다. 당시 언론이 나를 최고 나쁜 사람으로 썼다"며 "어떤 논객은 나보고 태평양에 빠져 죽으라고 썼다.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모르지 내가 하느님과 계약해서 돈을 지구에 안 두고 하늘에 뒀는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가 장·차관 오래도 못 했지만, 내가 지난 자리에는 엄청난 업적이 있다. 모두 현실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보통 사람 같으면 총을 12번 맞았을 거다. 너무 완벽하게 자기부정을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도 나는 목숨 몇 번 버렸다. (김영삼) 대통령 수행하러 갔을 때 (누군가) 자동차 앞바퀴 볼트를 다 뺀 적도 있다. 협박도 많았다"며 "여기(KT) 와서도 마찬가지다. 나 죽인다는 사람 여럿 있었다. 타워팰리스로 (집을) 옮긴 것도 나는 괜찮은데 가족이 안심할 수 없어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4~5년간 추구한 것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투명하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었다"며 "사람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종신 임기라도 병이 나 죽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나. 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 그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내 나이쯤 되면 무슨 사심이 있겠나. 여러분한테 훨씬 넓은 세상을 남기고 싶다는 것밖에 없다"며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 아니다.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여러분은 KT가 성공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출국한 후 다른 나라에 가야 된다"며 "아프리카 큰 국가 원수가 내가 귀국할 때 들러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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