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서울대병원 노사가 차업 일주일만인 지난 29일 처음으로 단체교섭을 가졌지만 쟁점은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단체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해 타결안을 내놓자는 의견에는 노사 양측 모두가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3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사는 29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벌인 단체교섭을 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과 현정희 서울대병원분회장을 포함한 양측 교섭위원 각각 10명과 참관인들이 참석, 의견 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핵심안건에 대한 이견 차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교섭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 첫 단체교섭의 성과다. 노조측은 국정감사에서 오병희 병원장이 '파업을 끝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발언을 토대로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고, 이에 병원측은 교섭 병행을 통해 타결안을 내겠다고 답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정회 이후 '공공의료 사수를 위한 서울대병원 파업투쟁 승리 공공운수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6월 27일 단체교섭을 시작했고 이후 본교섭과 실무교섭 끝에 노조는 23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그간 노조는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에서 실무교섭이 보다 효율적이라며 이를 거부해 왔다. 노조는 ▲임금 인상 ▲적정진료시간 보장 ▲어린이 환자 식사 직영 ▲의사성과급제 폐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병원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적자상태를 이유로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노조 측은 병원의 적자가 무리한 증축, 건물구입 등 과잉투자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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