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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0% 수입관세 폐지앞둔 베트남 자동차 업계 비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포드 등 18개 진출업체 베트남 정부에 세금인하 등 대책마련 촉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오는 2018년 60%의 수입관세를 철폐할 예정인 가운데 베트남 진출 외국 자동차 회사와 베트남 언론들이 베트남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수입관세를 폐지하면 수입 자동차 값이 싸져 오래 전에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 언론들은 맹아기인 베트남 자동차 산업은 외국과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할 서 없어 붕괴하는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과 베트남뉴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국,중국,일본)과 체결한 자무역협정에 따라 오는 2018년 자동차 수입관세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베트남 자동차 산업과 외국 업체들은 5년 안에 관세 철폐에 따라 밀려들 수입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체연합회(VAMA)에는 도요타와 포드,GM,스즈키,메르세데스벤츠 등 18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이들 외에도 30여개사가 진출, 총 10억달러 정도를 투자해 연간 2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투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를 제조하려고 해도 기어박스나 동력전달장치 등 주요 부품이 있어야 하는데 베트남에는 이런 부품 생산공장이 단 210곳에 불과해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5분의 1, 태국의 15분의 1 수준이다.


설상 가상으로 이들 업체들은 단순 부품을 생산하지만 품질이 낮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를 만들다 보니 단가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그나마 60%의 수입관세로 겨우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게 베트남 자동차 업계의 현실이다.



도요타자동차 베트남의 마루타 요시다 사장은 “현재의 자동차 및 지원산업을 감안할 때 5년은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베트남의 마이컬 베렌스 최고경영자(CEO)도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업체들의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2018년 후 일부 업체들이 공장을 폐쇄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VAMA회장인 메트 아리아스 포드차 전무이사는 “아무 대책없이 수입관세를 없애면 수입차 가격이 베트남 현지 생산 차량보다 싸진다” 면서 “베트남의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자유무역지대에서 차를 조립하고 부품을 해외에서 무관세로 수입하는 태국과 경쟁할 수 있어야만 한다”며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도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지만 구체성이 거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자동차 산업을 베트남을 공업국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견인차로 육성한다는 목표에 따라 일관된 자동차 산업정책 시행, 환경 친화적 자동차 생산, 자동차 업체에 유리한 여건 조성 등 세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아리아스 회장은 “세금 인하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에서 기업하는 비용을 낮춰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 인구 8900만명에 등록 차량은 200만대 정도이고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도 4만9000대에 그쳤다. 올해 연간 신차 판매량은 10만9000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 6700만명인 태국에서 지난해 143만대의 신차가 팔린 것과 비교해 보면 10분의 1도 안 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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