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강화가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인한 혁신의 흐름에서 미국이 뒤쳐질 수도 있다는 섣부른 우려도 나온다.
영국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런던의 시티오브런던에서 문을 연 코인플로어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환전소가 미국을 제외한 영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초단타매매 시장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 내 비트코인 거래인들로 구성된 비트코인 협회도 미국 이외의 지역에 본부를 설립할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는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추세와 관련 깊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환전소를 운영하려면 재무부 등록이 필요하며 자금세탁 방지법에 따라야 한다. 대부분의 주는 환전 허가를 요구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마크 램 코인플로어 설립자는 "향후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법적으로 미국은 안전하지 않아서 영국과 유럽, 아시아에서만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코인플로어에게 특별한 규제의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 비트코인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준 셈이다.
FSA는 비트코인 시장의 성장을 관찰했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는 만큼 공식적인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애틀에 위치한 비트코인 업체 코인랩의 설립자인 피터 베세네스는 비트코인으로 인한 혁신이 미국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규제의 움직임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혁신이 일어 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마이클 노보그래츠 포레스트 인베스트먼트 그룹 애널리스트는 제도권 관계자로는 드물게 비트코인이 신흥시장에서 유용한 지불 수단이 될 것이라며 매수를 권한 바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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