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오늘(2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는 '불의 여신 정이'의 후속작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MBC는 이미 한 번 구겨진 '사극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주인공 기황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그는 지난 2003년 MBC 사극 '다모'에서 이미 전국을 아우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당시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공개된 '기황후' 예고편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지원은 공개된 영상에서 기승냥(하지원 분)으로 분해 고운 자태는 물론, 가혹한 환경에서 자라났다는 설정답게 고난이도의 액션 신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작품은 한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에 어울리는 화려한 영상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황후는 어릴 때 공녀로 원나라에 보내져 황후까지 올라 고국인 고려에까지 영향을 미친 인물. 예고된 영상의 유려함도 기승냥의 기구한 인생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현재 월화드라마 경쟁구도는 안착되지 않았다. 동시간대 1위 SBS '수상한 가정부'는 지난 시청률 10.5%를 기록했다. 이 미묘한 수치는 월화드라마에 아직 '절대강자'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믿고 보는 배우' 하지원이 그 와중에 다시 MBC에 사극 열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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