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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前대통령의 부활 박대통령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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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유신 때가 좋았다"

박前대통령의 부활 박대통령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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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을 전후해 보수 진영에서조차 '금기어'로 치부됐던 '유신'이 재등장하고 있다. 발언의 수위도 세다. "유신을 폄훼한다", "한국은 독재를 해야 돼" 등 찬양과 미화가 노골적이다. 박근혜정권에 드리워진 '박정희 그림자'가 어느덧 '유신 망령'으로 정치권을 뒤덮고 있다.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34주기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각하, 아직도 5ㆍ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하실 걸로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도 추도사에서 "아버지 대통령 각하,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외쳤다.

이같이 보수 세력이 극우로 치닫는 이유는 '박근혜정권'의 정체성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의 딸=박근혜' 프레임을 한평생 끌고 왔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 단단한 정치적 기반이 되어왔다. '먹고살게 해준 대통령', '한강의 기적 대통령'인 박정희 그림자는 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끄는 데 큰 일조를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에겐 어둠의 '그림자'가 존재한다. 민주주의의 훼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장기집권을 위해 긴급조치로 유신 체제를 7년간 이어갔다. 이 기간 중에 국회가 해산되고, 정당 및 정치활동이 금지됐으며 약 1140명이 유신 반대로 처벌됐다.


박 대통령에겐 이러한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정치적 딜레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박 대통령은 이러한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은 극우세력의 과거회귀 명분이 돼주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유신시대의 '아버지의 사람'을 곁에 두고 있다. 최측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근무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등 군 출신들이 박정희 시대처럼 주도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교회의 목사는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를 열며 이같이 말했다.


"독재해야 돼요. 하나님이 독재하셨어."


박 대통령이 '아버지 그림자'의 명(明)과 암(暗)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그것이 향후 박근혜정권의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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