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만들어진 불법 SNS 사조직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 대선 기간 새누리당 SNS 단장의 트위터(@JunghoonYoon)글을 리트윗(재전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당시 SNS단장이 운영하던 불법 SNS 사조직 '십자군알바단(약칭 십알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십알단'이 국정원-군-새누리당간의 '3각 동맹' 의혹의 시발점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십알단'의 기원은 지난 2012년 대선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누리당의 SNS단장은 윤정훈 목사(39)로 그는 당시 공식 선거캠프와 별개로 'SNS 사조직'을 꾸렸다. 윤 목사는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 7명의 직원을 고용해 운영했는데 이 조직의 이름이 '십알단'이다.
십일단은 대선 6일을 앞두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며 선거 막판 대형 변수로 떠오른 바 있다. 윤 목사는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뒤 지난해 8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박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제보에 의한 발각으로 보고 별도의 팀을 구성, 문 후보 측이 운영 중인 '댓글 팀'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던 한 관계자는 "당시 (댓글팀)은 양쪽 모두 운영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이 불문율을 깬 것"이라며 "십알단이 걸린 뒤 민주당 댓글팀을 찾아 나선 적이 있다"고 했다.
윤 목사와 그가 운영하던 불법 SNS 사조직 '십알단'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국정원과 군이 리트윗하며 불법 선거운동에 가담했다는 게 이번 의혹의 핵심이다.
이와관련 군 사이버사령요원들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목사의 트위터글을 모두 11건 리트윗했고, 누들누들(@nudlenudle)이란 계정을 사용하던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도 윤 목사가 쓴 "안철수여 곱게 잠드소서. 밤마다 대통령 꿈꾸지 마시구요. 피묻은 개미돈 모아 만든 안철수 재단은 개미재단으로 개명부터~"란 글 등을 퍼날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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