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오성엘에스티, 잇단 공급계약 해지 주가 급락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태양광주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계약해지 공시가 줄을 잇는 가운데 대장주 OCI는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적자 569억8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뿐 아니라 계약 해지도 업황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OCI는 지난 18일 연이어 2건의 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OCI는 스위스웨이퍼(Swiss Wafers AG) 및 이탈리아 헬리오스테크놀로지(HELIOS TECHNOLOGY SRL)와 각각 4796억원, 2124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각각 14.9%,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지 사유는 스위스웨이퍼의 경우 계약상대방의 사업 청산으로, 헤리오스테크놀로지는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오성엘에스티도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 22일 미리넷솔라와 체결한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의 장기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1241억원으로 지난해 오성엘에스티 매출액의 118.54%에 해당하는 액수다. 회사측은 “미리넷솔라가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자들의 변제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며 미리넷솔라를 인수한 회사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자산만을 양수했기 때문에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계약 해지 사유를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오성엘에스티의 주가는 23일 10% 넘게 급락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20만원선에 안착하는 듯 보였던 OCI 역시 계약 해지와 적자 전환으로 5% 넘게 하락했다.
태양광 업황 회복보다 실적 개선이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까지 점진적으로 태양광 수급 밸런스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OCI의 주가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3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듯, 태양광 업황 회복 속도보다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딜 수 있으며 이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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