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최고의 포수였던 박경완이 현역 은퇴와 동시에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SK 와이번스의 2군 감독을 맡는다.
SK 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박경완을 2군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최근까지 미국, 일본 연수를 놓고 고심하다 코치 과정 없이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박경완은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 하는데 지금이 그때다. 현역을 마무리하는 것이 명예롭다고 생각했다”며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고 지도자로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입단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박경완은 올해까지 23년 동안 프로야구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2043경기에서 타율 0.249를 남기는데 머물렀으나 두 차례 홈런왕에 오르는 등 장타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3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995타점을 올렸는데, 2000년엔 국내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수비에서의 영리한 수읽기와 볼 배합도 빼놓을 수 없다. 뛰어난 리드로 투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그 덕에 현대 유니콘스는 투수 왕국으로 거듭나며 1998년과 200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SK도 2007년, 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며 ‘박경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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