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구두 화려해졌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밤낮으로 일만 하던 남성들이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제화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남성구두 가운데 가장 잘 팔리던 검은색 구두 소비가 줄고 유색 구두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직장 남성들이 딱딱한 검정 정장보다 다양한 색상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하면서 의상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한몫했다.
21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올해 1∼9월 남성 검정구두 매출 비중은 60%로, 4년 전인 2009년에 비해 20% 감소했다. 검정구두 매출 비중은 지난 2009년 80%에서 2010년 70%, 2011년 65%, 2012년 60%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갈색구두 중심의 유색구두의 매출 비중은 2009년 20%, 2010년 30%, 2011년 35%, 2012년 40%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급슈즈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금강제화의 고급제화라인인 헤리티지 세븐의 매출 비중은 유색구두 70%로 검정구두보다 훨씬 높다. 유색구두 매출 비중은 2009년 34%, 2010년 53%, 2011년 65%, 2012년 70% 등으로 늘고 있다.
고급슈즈 시장에서 유색구두의 매출 비중이 늘고 검정구두의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다양해진 정장 색상과 클래식의 유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화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검정 색상의 정장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회색이나 갈색 계통 등 점점 밝은 색상의 정장이 인기를 끌면서 이에 맞춰 구두의 색상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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