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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계, 티파티 의원들에 대한 전략 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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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폐쇄 주도한 티파티에 우려 나타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재계가 티파티의 후원을 받는 보수 강경파 의원들에 대한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16일간 지속된 미 연방정부 폐쇄와 채무한도 논란이 경기 회복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면서 재계의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티파티에 대한 견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티파티의 세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극단적 조치들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프렌치 전미소매협회(NRF) 부회장은 "연방정부 폐쇄는 티파티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며 "(우리가) 다시 개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계는 몇몇 강경파에 의해 연방정부가 폐쇄된 현실에 놀랐다"며 "이들의 정책은 재계가 전통적으로 지지해왔던 성장 지향적 이념들과 꼭 양립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재계의 움직임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 선거를 향한 치열한 경쟁은 내년 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재계의 이러한 태도와 관련해 미 상공회의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이미 내년 중간선거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상공회의소 산하 홍보위원회가 내년에 소집돼 (중간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면서 "재계에 중요한 후보 공약을 잘 지켜보고 지지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재계의 움직임과 관련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기업인 출신으로 하원 정부감독위원회를 이끄는 다렐 아이사 의원은 공화당 강경파에 대한 반발 때문에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무역 정책은 기업 이익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렌치는 티파티를 포함한 공화당과 재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가 "근본적으로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재계는 특히 티파티에 화가 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NRF는 최근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채무한도 논란 중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며 21시간 연설 시위로 주목받은 테드 크루주 텍사스주 상원의원도 NRF가 지원했던 의원 중 한 명이다.


한편 되레 이번 논란으로 티파티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정치단체인 상원보수펀드(SCF)는 지난 18일 내년 켄터키주 상원 중간선거에서 이번 채무협상 타협을 주도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대신해 다른 공화당 후보를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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