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안랩의 전산사고 책임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농협은 5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열린 국감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3월의 전산사고와 관련해 "안랩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소송이 필요하다면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IT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망 장애 발생시 안랩 제품의 문제로 인해 농협은 총 50억원의 직접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태민 농협중앙회 IT본부장은 "안랩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근 안랩에서 협상에 잘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에 강력하게 보상을 요구하라는 의원들도 있었지만 사고의 책임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슈퍼갑'의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의도 있었다.
황주홍 민주당 의원은 "해커가 내부 PC에 침입했고 수개월 동안 내부망을 돌아다녔는데 농협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농협은 안랩의 백신을 제공받고 1년에 2억5000만원을 지불하는데 50억원이라면 앞으로 20년 동안 농협에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유지보수 해줘야 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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