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내 지하철역 3개 중 1개는 비상상황 발생 시 대피 시간이 기준보다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지하철역사 대피시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 271개 역사 중 80곳(29.5%)이 국토교통부가 정한 대피 소요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보완 설계 지침’에서 4분 이내에 승강장을 벗어나고 외부까지 6분 이내에 대피할 수 있게 설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역이 1~4호선 8개, 5~8호선 71개, 9호선 1개 등 총 80개역에 달했다. 특히 대피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역은 8호선 산성역으로 외부출입구까지 탈출하는데 13분이 걸렸다. 다음으로 7호선 숭실대입구역 11.6분, 5호선 영등포시장역 10.2분, 5호선 여의나루역과 6호선 버티고개역은 각각 10.1분 순으로 파악됐다.
김태원 의원은 “공간이 제약돼 있는 지하철 특성상 화재나 테러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하철 역사들의 대피 소요시간을 재측정해 규정에 맞게 개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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