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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명 “군 입대 전 결혼 생각한 여자, 화교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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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명 “군 입대 전 결혼 생각한 여자, 화교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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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천정명이 돌아왔다. 영화 ‘밤의 여왕’의 소심남 영수로 변신, 김민정과 호흡을 맞췄다. 영수는 아내의 과거에 집착하는 구시대적인 남자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도 함께 갖추고 있다.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천정명은 아직도 개구쟁이 같은 동그란 눈매로 여심을 자극한다. 어쩌면 그가 연기했기에 ‘찌질남’ 영수가 좀 더 사랑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모처의 한 카페에서 천정명을 만났다. 대뜸 “영수가 귀여웠다”고 하자, “정말이냐”고 눈을 크게 뜨고 되물었다. 아마도 아내의 과거를 캐내고 방황하는 그를 보며 답답해하는 이들이 많았던 듯했다. 하지만 실제 천정명은 극중 영수와는 매우 달라보였다. 그는 굉장히 쿨하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었다. 호불호도 뚜렷했다.


앞서 언론시사회 당시 “여우같은 여자가 좋다. 너무 착한 여자는 싫다”고 말했던 천정명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이든 지식이든 패션이든 어떤 쪽으로든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에게 끌린다는 것. 그런 점은 비단 여자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과 절친한 사이인 그는 “형이 정말 자신감이 넘치고 박식하다. 그런 모습이 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밝혔다.

천정명 “군 입대 전 결혼 생각한 여자, 화교였다”(인터뷰)

왠지 모르게 그에게서 ‘나쁜 남자’의 향기가 풍겼다. 슬쩍 운을 뗐더니 씩 웃으며 남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얘기하는 게 ‘형은 착하게 생긴 게 함정’이라고 하더라고요. 남들이 봤을 때 착해 보이고 되게 뭘 모를 거 같고 한마디로 멍청해 보이는데 그게 함정이라고요. 제 안에 전형적인 나쁜 남자가 있대요.(웃음)”


그는 언론시사회 당시 전화를 안 받고 대화가 단절되는 걸 못 참는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집착이 심한 여자한테 질려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데인 적이 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전에 만난 여자친구가 너무 심했어요. 전화를 안 받고, 또 하면 끊고. 그런데 문자는 오고. 너무 싫었어요. ‘헤어질 거면 헤어지고 아니면 만나서 풀던지 하자’고 얘길 했는데 계속 그런 식인 거예요. 결국 자기가 힘들었는지 제가 끝내자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그렇게 될 거, 질질 끄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전 만나달라고 매달리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천정명 “군 입대 전 결혼 생각한 여자, 화교였다”(인터뷰)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남자.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확실한 게 좋은 남자. 몸속에 꿈틀대는 ‘나쁜 남자’ 본능이 있는 사람. 하지만 천정명에게도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었다. 데뷔 후 5~6년간 만난 여자친구를 정말 좋아했단다.


“사랑의 아픔요? 겪은 적 있죠. 군대 가기 전에 여자친구를 5~6년 정도 만났는데 결국 헤어졌어요.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여자 집안에서 반대했거든요. 사실 한국 사람이 아니라 화교였어요. 그래서 그 집안에서 반대를 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고 배우니까. 그런데 제대하고 알아보니까 결혼을 했더라고요.”


천정명은 담담하게 과거를 회상하면서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분위기를 반전시켜 영화에 등장한 ‘간호사 코스프레’ 얘기를 꺼냈더니 크게 웃었다. 김민정은 촬영 당시 천정명의 눈빛이 변하더라며, 남자 스태프들도 정말 좋아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약간 옷이 야했어요. 그냥 간호사 복장이 아니라 변조시켜서 아주 타이트하게 만들었거든요. 좀 변태스럽게.(웃음) 그 장면 찍을 때 막판 촬영이었는데 다들 힘들었어요. 모두가 지쳐있을 때 민정이가 ‘짠’하고 나타난 거죠. 그날 좀 추웠는데 뭘 하나 걸치고 나타나서 직감적으로 ‘그 장면이구나’ 싶었어요. 일부러 안 봤어요. 즉각적인 반응을 찍어야 하니까. 그런데 세트장에서 난리가 난거에요. 모든 스태프들이 깜짝 놀랐죠.”

천정명 “군 입대 전 결혼 생각한 여자, 화교였다”(인터뷰)


그는 김민정과 혹시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정말 친한 사이인데, 부산영화제 때 사진이 찍혀 깜짝 놀랐다고. 사실 그 술자리에는 감독과 관계자도 함께 있었단다.


“술을 마시고 다같이 바다를 보러 갔다가 팬들한테 둘러싸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제가 민정이의 손을 잡고 걸어갔어요. 물론 일반 거리에서 그러면 오해를 받을 텐데 함께 영화에서 부부 연기도 했기 때문에 챙겨주려고 그런 거죠. 사람들이 ‘어머, 어머. 쟤네 봐’ 하더라고요. 하하. 그런 반응도 재밌었어요.”


김민정과 천정명이 알콩달콩한 부부로 변신한 ‘밤의 여왕’은 찌질하고 소심한 남자 영수(천정명 분)가 첫눈에 반해 결혼한 아내 희주(김민정 분)의 과거 사진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천정명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정준영 기자 jj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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