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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폴트 위험 상존, 재무부채권 흔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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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 위기 내년 2월 재연 우려…재무부채권 위상 변화 예상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모면했다. 그러나 위기의 도화선을 자른 것이 아니라 연장했을 뿐이다.


미 상원과 하원은 16일(현지시간) 임시 예산안과 함께 연방정부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다.

연방정부 부채 한도는 현행 16조7000억달러를 증액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2월7일까지 적용하지 않는 선에서 미봉됐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는 12월까지 협상팀을 구성해 향후 10년간 재정상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는 미국이 당장 위기는 넘겼지만 재정위기의 시점이 내년 2월로 옮겨졌을 뿐 본질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외 투자자들이 미 재무부채권 매입에 대해 이전보다 더 신중해지는 전환점이 가까워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공방의 긴장 국면과 디폴트를 불사한다는 위협이 미뤄진 데 불과하다”며 미국 재무부채권이 슈퍼파워 지위를 잃을 위험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에릭 그린 TD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투자자들은 미국 정치가 작동하지 않음을 충분히 지켜봤다”며 “재무부채권으로부터 후퇴는 일시에 일어날 수는 없지만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린은 “우리가 다루지도 못할 특권을 남용하는 바람에 자초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스워드피시 리서치의 설립자 개리 젠킨스는 “부채한도 논쟁이 장기적으로 중국과 다른 나라 정부로 하여금 재무부채권 비중이 너무 크고 이를 축소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도록 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킨스는 이는 재무부채권 수요 감소와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 국부펀드와 중앙은행의 재무부채권 보유 축소는 출구전략을 계기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에 들어가면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로 뒷받침됐던 채권 값이 하락세를 탈 것이고, 이에 대응해 재무부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그 비중을 낮추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과 일본 같은 큰 손은 재무부채권 물량을 많이 내놓을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까봐 염려하는 입장이다. 대량 매도는 재무부채권 가격을 급격히 떨어뜨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보유한 재무부채권 가치가 더 줄어들게 된다. 포트폴리오의 재무부채권 비중을 그대로 두기도 걱정스럽지만 변화를 주기도 조심스러운 것이다.


또 재무부채권을 팔고 대신 취득할 자산이 마땅치 않다는 측면이 있다. 도이체방크의 환율 전략 책임자 도미니크 콘스탐은 “기축통화인 달러에는 아직 경쟁자가 없다”며 “재무부채권 보유자는 덫에 잡힌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가 재무부채권 외에 갈 곳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미국 재무부 채권 발행 잔액은 12조달러 규모고, 이 중 절반 가까이를 해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중국 보유액은 1조2800억달러, 일본은 1조1400억달러에 이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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