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7일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삼희빌딩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번 집회는 '동양사기 피해자 협회(가칭)' 주최로 개인투자자 1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진행됐다. 이들은 1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하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모습이라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위 참가자들은 대부분은 50~60대 중창년층이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현 회장을 구속하라', '피해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존해달라' 는 플랜카드를 들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일부 피해 투자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취재진을 향해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특히 이들은 동양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와 법정관리인 임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가 열리기 직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동양,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 5개 회사에 대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동양과 동양레저ㆍ동양인터내셔널은 기존 대표이사와 제3자가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했고, 동양시멘트는 현 대표이사가 법정관리인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지난 9일 집회를 주도했던 이경섭 동양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위원회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국회 집회를 주도한 김경훈 동양사기 피해자 협회 대표는 "이번 집회는 비대위원장, 비대위원회와는 별도의 단체가 주축이 돼 진행됐다"며 "비대위원회는 14일 채권자협의회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앞으로 법정관리 사무 부분만 맡게 되고 시위 부분은 우리 쪽에서 맡게 될 것"이라 말했다.
동양사기 피해자 협회는 19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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