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2012년 삼성그룹 노사전략' 관련해 국감 증인 요청
-국회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 협의 거칠 예정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나올 수 있을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국감 증인 요청으로 이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가 다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 의원은 지난 15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2년 삼성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 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대신 나와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2012년 국감에도 이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 회장의 '증인 채택'에 대해 여야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려면 여야 간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국회 환노위는 민주당 7명, 새누리당 7명에 비교섭 단체로 심상정 의원이 속해 있다. 새누리당은 '선긋기'에 나서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삼성그룹이 노조 결성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내용이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태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는 "노조관련 문건 실체 자체가 가공 제작됐다는 얘기가 있어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 추가증인채택은 진위파악 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도 "심상정 의원 의원이 제출한 문건의 내용이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취득됐는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단 증인 채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17일 국감 전 환노위 소속 의원들이 모여 '이 회장의 증인 채택'에 대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심 의원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홍영표 환노위 민주당 간사는 "국감 증인이라는 것은 해당 의원의 관련 요구를 반영시켜 주는 게 원칙이다. 질의가 필요하다는데 운영상이나 특별한 이유 없으면 반영해줘야 한다"며 "되도록이면 합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다음 주 안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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