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6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59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월세지수 하락세는 장기화되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2013년 3분기 116.06으로 2분기 117.35에 비해 1.29p하락했다.
201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2013년 3분기 들어 하락폭이 커졌다. 2012년 2분기 대비 2013년 3분기 지수 변동률은 -1.10%로 조사됐다. 2013년 3분기 월세지수 하락률은 2005년 3분기 -1.43% 하락한 후 분기간 변동률로는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도 2013년 3분기 6.42%를 기록하면서 2011년 4분기 후 7분기 연속 떨어졌다. 하락폭도 2분기 6.76% 대비 -0.34%p로 2011년 1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009년 3분기 후 최대인 3.44% 치솟으며 전환율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와 전월세 전환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반면 임대수익률은 16분기 연속 상승했다. 3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3.49%로 2005년 1분기 후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 상승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 3.49%는 저축성 예금금리를 앞지르며 금리와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2013년 1분기 임대수익률 3.43%, 저축성 예금금리 3.32%로 처음 역전현상이 나타난 후 2분기는 임대수익률 3.47%, 저축성 예금금리 3.1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금리와 임대수익률의 역전은 2002년 3분기 조사 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속에 집주인들의 월세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아파트 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집주인과 세입자들의 임대계약 형태에 따른 이견으로 수급 불균형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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