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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 잡은 한진해운-중공업 "14년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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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4척 건조의향서 체결...계약 성사여부 관심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진가 두 형제가(家)가 계열분리 갈등 후 14년만에 손을 잡았다. 한진해운그룹이 형제그룹인 한진중공업에 9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종 계약 성사 여부에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0년 이후 한진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바 없어 이번에 발주하게 되면 14년만에 선박 건조를 의뢰하게 된다.


한진그룹은 조중훈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조양호 회장(대한항공ㆍ한진그룹), 조남호 회장(한진중공업그룹), 고 조수호 회장(한진해운그룹), 조정호 회장(메리츠그룹)으로 형제간 계열분리된 상태다.

1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한진중공업과 최근 92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한진중공업은 이 선박들을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오는 2015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측은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지만 선박 발주후 인도까지 최소 3년이 걸리는 만큼 시장가격과 발주 조건을 문의,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형제가 다툼은 지난 2002년 11월 조중훈 전 회장이 타계하면서 시작됐다. 조남호, 조정호 회장은 유산과 관련한 유언장 진위를 놓고 2005년 장남인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정석기업 차명주식 증여 소송을 냈다. 이어 2006년에는 대한항공 납품업체와 관련한 민ㆍ형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지난 10년 간 4건의 법정소송이 진행됐다.


그룹 계열분리 작업이 시작되면서 이들의 갈등은 형제간 거래 중단으로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003년 말 조정호 회장이 경영하는 메리츠화재와 약 5000만달러에 달하는 운송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영국 로이드 보험회사로 거래처를 옮겼다.


또 조남호 회장 소유의 솔모로골프장에서 대한항공 광고판을 모두 철수하기도 했다.
한진해운도 메리츠화재와 보험계약을 일부 해지하고 다른 국내 보험사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


한진해운이 한진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하지 않은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진해운은 10여년 동안 삼성중공업에 16척(사선 기준), 현대중공업에 13척(사선 기준) 등 모두 29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형제간의 다툼이 없었다면 29척중 상당수가 한진중공업 몫이 될 가능성이 컸다.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간 건조의향서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 그동안 소원했던 둘째와 셋째간 관계가 복원되는 것 아니냐 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조수호 회장 타계 이후 부인인 최은영 회장이 이끌고 있다. 최 회장과 조남호 회장은 시숙관계인 셈이다. 한진해운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만큼 조남호 회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한진해운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한진중공업 역시 수주 잔량이 많지 않은 만큼 시숙간 모종의 전략적 제휴가 맺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손을 잡은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한진해운으로서는 배가 필요한데 배 값도 적절하고, 한진중공업은 일감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고, 더군다나 컨테이너선은 한진중공업의 수주 선종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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