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공립학교 교원 10명 중 8명이 女선생님
저학년으로 갈수록 비중 높고 고등학교도 증가 추세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시내 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선생님 10명 중 8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교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남성교원 비중은 줄어들고 있어 교육현장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형태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서울시내 공립학교 여성교원 및 관리직 교원 비율'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서울시 여성교원의 수는 3만9457명으로 78.65%에 육박한다. 2004년 3만4869명이던 여성교원 수가 10년 새 4588명 늘어난 셈이다.
김 의원은 "여성교원이 전체 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5%에서 78.65%로 오른 반면 남성교원은 10년간 2500명가량 감소해 교육현장에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교원의 비율은 저학년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현재 유치원의 여성교원 비율은 100%에 육박하며 초등학교 85.6%, 중학교 74.4%, 고등학교 57.8%로 집계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여성교원의 비율은 가장 낮았지만 증가폭은 가장 컸다.
고등학교 여성교원 비율은 2004년 43.3%(3152명)에서 현재는 57.8%(4684명)로 14.5%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는 80.7%(2만1474명)에서 85.6%(2만5466명)로 4.9% 증가했고, 중학교는 71.3%(9899명)에서 74.4%(8748명)로 숫자는 줄고 비중은 3.1% 늘었다.
교장과 교감인 여성 관리직 교원 비율도 꾸준히 증가해 23.1%(468명)에서 42%(888명)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김 의원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남자 담임 선생님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교육활동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군복무 혜택이나 장학제도 등 남자 교원 증가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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