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피부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13일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전체 가습기의 판매율은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특히 가열식 가습기의 판매는 같은 기간 165%, 전월 대비 565% 이상 크게 증가했다. 가습기능과 함께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춘 에어워셔도 전월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반면 살균제를 사용하는 복합식 가습기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제품 사용을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초음파식과 복합식 가습기의 대안으로 가열식 가습기와 에어워셔 등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가열식 가습기는 내장된 전기장치를 통해 물을 끓여 증발시키는 원리로 작동된다. 에어워셔는 공기 청정 기능과 가습 기능을 함께 갖춘 장치로 오염된 실내 공기를 흡입해 필터와 물로 살균한 후 습한 공기를 실내에 분사한다. 가격은 20만~50원대로 다양하다.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천연 가습 기능을 갖춘 소형 가습기도 인기다. 천연 가습기는 자기 전에 젖은 빨래나 물그릇을 놓고 자던 전통을 응용해 천으로 된 필터에 물을 채워 자연 기화하는 가습 방식이다. 2만~3만원대의 가격에 사용이 편리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기 적합하다.
김충일 옥션 가전팀장은 "가습기의 살균제 문제는 많이 해소됐지만 아직도 살균제 공포가 남아있다"며 "인체에 무해한 제품군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으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전성이 높은 에어워셔와 저렴하면서 살균력이 좋은 가열식 가습기를 많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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