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013 평생학습-책잔치’ 주간행사로 다문화가정 결혼식 올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다니 기뻐요”
결혼이주 여성인 온데 마리아테레사 씨는 27살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지 4년이 넘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4살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이지만 가정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는 10일 다문화가정을 위한 결혼식을 열었다.
‘2013 평생학습축제-책잔치’ 주간행사로 개최되는 결혼식은 ‘즐거운가족봉사단(단장 백성원)’ 주최로 서원동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을 추천받아 지난해 11월 개관 후 지역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 뜻깊은 행사로 기획됐다.
신랑, 신부 미용과 예식복 등은 관내 예식 업체로부터 후원 받았고, 도서관에서 열리는 1호 결혼식으로 알려져 민간단체 등에서 가전제품, 결혼식에 참석한 친지 답례품 등을 후원했다.
특히 필리핀에서 오지 못한 신부 어머니를 대신해 결혼식을 주최하고 후원한 백성원 단장이 1일 어머니가 돼 화촉을 밝혔고 구청장실은 신부대기실로 변신해 1일 웨딩 촬영장소로 사용됐다.
신랑 김성수 씨는 “결혼식을 해주지 못해 아내에게 내내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결혼식을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하게 돼 아이에게 더 뜻 깊은 일이 됐다”고 말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용꿈꾸는작은도서관 1호 결혼식이 책잔치 기간에 열리게 돼 더 잔칫집 분위기가 난다”며 “어려운 이웃의 결혼식을 위해 다방면에서 후원해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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