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치킨게임 승자..내년 엉업익 사상 최대 예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0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조용한 생일을 보냈지만 주가는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조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D램 산업이 '치킨게임'을 끝내고 공존 모드에 진입하는 등 업계가 재편됨에 따라 내년 이후 SK하이닉스의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 3만3900원까지 오르며 지난 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15일 장중 2만2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1년여 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는 기존 목표가 최고치(4만4000원, 삼성증권) 및 컨센서스(3만8000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재편에 따라 과점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재평가는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D램 업계가 3개 군으로 재편되면서 과점 업체의 공급 조절 능력 및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D램 라인 증설 없이 미세화 투자만 진행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특히 내년 D램 공급 증가율은 21.1%(올해 23.4%)로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수급 안정화와 가격 변동성 축소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3분기 우시 공장 화재에 따른 영향도 거의 없다는 평가다. 재고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4조664억원, 1조1600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도 올해 약 3조4000억원에서 내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우시 공장 화재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주춤하겠으나, 내년 1분기부터는 출하량 증가와 함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58%가량 급등한 경쟁업체 마이크론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데다 정책금융공사 지분 1389만주(잔여 417만주)도 매각돼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대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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