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석 달 만에 내수판매 3만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소폭 줄어 경쟁업체와 달리 신차효과를 보진 못했다.
7일 업계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내수시장에서 3만60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8% 줄었으나 올 7월과 8월 연속 3만대를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지난달 인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9만2852대로 전년에 비해 2.6% 줄었다.
현대차가 중요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서 표면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웃을 수 없는 건 1위 업체와 격차가 다소 늘어난 데다 경쟁업체와 달리 신차로 인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 내수 1위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해에 비해 1.8% 늘어난 9만399대를 팔았다. 2위 현대차와의 점유율 격차를 다시 30%포인트 이상 벌렸다.
지난달 초 새로 내놓은 소형 해치백 '그랜드' 효과도 아직 미미하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출시 20일 만에 1만명이 예약하는 등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마찬가지로 신차를 출시한 혼다와 포드가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혼다와 포드 현지법인은 각각 지난달 1만354대, 1만640대를 판매해 지난해에 비해 88%, 36.5% 판매량이 늘었다. 두 회사는 최근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각각 내놨다.
라케시 스리바스타바 현대차 인도법인 수석부사장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신차 그랜드가 현지 고객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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