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건설경기지수 61.2…전월比 2.8p 하락
부동산 대책 법안 국회처리가 상승세 좌우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개월 새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지수는 다소 오를 것으로 기대되지만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지 여부가 지수 상승을 좌우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9월 CBSI가 전달보다 2.8포인트 하락한 61.2를 기록, 1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60.3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업체 규모별로는 9월 대형업체 지수는 전달보다 7.2포인트 하락한 85.7이다. 90선 회복 1개월 만에 다시 90선 아래로 하락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전달보다 1.9포인트 오른 50.0이다. 4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췄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낮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달보다 2.8포인트 하락한 45.3을 보였다. 대형·중견업체에 비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업체가 전달보다 2.2포인트 증가한 73.1을, 지방 업체는 전달보다 14.0포인트 하락한 39.3을 기록해 지방업체의 건설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CBSI는 지난 6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다 8월 통계적 반등 효과로 소폭 상승했고 9월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달보다 하락하면서 건설업체의 체감경기 침체 수준은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8·28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거래가 소폭 회복되는 등 일부 지표에서 주택경기 회복 조짐이 조금 나타났지만 이 대책이 건설업체 체감경기를 개선시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 10월 CBSI 전망치는 9월 실적치 대비 8.5포인트 오른 69.7이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다음 달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그만큼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업체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9월 CBSI가 매우 저조해 10월에는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4·1대책', '8·28대책' 등 건설 관련 대책들의 입법화 추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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