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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청한 동양그룹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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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양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것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이다. 부실을 모두 떠안고 가려다 그룹 전체가 공멸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회사채 발행이 무산된 데다 동양매직 매각도 마무리되지 않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외에는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권에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져 왔던 동양레저ㆍ동양인터내셔널뿐 아니라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한 점은 동양그룹의 자금사정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방증이다.


3개사 이외 계열사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및 추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워크아웃, 동양네트웍스는 법정관리행이 점쳐진다.

동양레미콘ㆍ동양매직은 이미 매각이 진행 중이고 동양파워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단 동양파워의 경우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행을 막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추진했던 것이어서 향후 계속 매각을 추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동양파워가 맡고 있는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지분 전량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영권을 제외한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


향후 동양그룹은 화력발전사업 등을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미 가전ㆍ레미콘ㆍ섬유사업 등은 포기한 상황이다.


금융 계열사인 동양증권의 경우 당장 매각 계획은 없지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증권은 현재로서는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이미 보고펀드에 넘어간 상태다.


동양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말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주요 자산을 매각해 경영개선작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동양매직 등의 매각이 지연되고 주요 계열사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금난이 악화됐다.


법원은 향후 1~2주 내에 회생절차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청산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상태여서 회생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날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양그룹 3개 계열사에 대한 여신과 회사채ㆍ기업어음(CP) 등 모든 채권ㆍ채무는 동결된다. 이들 3개사의 회사채 및 CP를 산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대부분 날리게 된 것이다. 회사가 청산되고 나면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금을 일부 돌려받을 수 있지만 이들 회사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회수금액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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