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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가족기업, 창업주 후손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권 넘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英 일간 FT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경영경험 일천한 후계자로 지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의 가족 기업들이 경영권 승계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창업주의 아들이나 손자나 증손자인 3~4대 경영자들은 지분 매각을 하는 유럽 가족기업과 달리 세계 유명 기업 지분인수 등을 통해 지역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경우 후계자의 경영경험이 일천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시아 10개국 상장 기업 숫자의 약 절반, 시가총액의 32%를 차지하는 가문기업은 경영권 승계를 활발히 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상장 692 개 기업의 약 절반은 최고경영자(CEO)나 회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직계 자손을 경영후계자로 선정하고 있다.



홍콩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상속 문제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가족 소유 기업은 대부분 순조롭게 경영권을 후대에 넘겨주고 있다. 특히 경영권을 물려받는 창업의 아들이나 3~4세대 경영자는 해외에서 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명문대학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가문 기업에 합류하기 전에 기업경영 경험을 쌓은 공통점이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재벌 YTL은 현재 창업주의 23살 된 영국 케임브리지대 졸업생인 여 속 핑이 수장을 맡고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를 졸업한 형(28)이 돕고 있다.


창업주의 후계 경영자들은 새로운 분야 진출 등을 통해 기업을 확장하는 제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웰빙 기업으로 1910년 창업된 유얀상은 창업주의 증손자가 한의원에서 웰빙기업으로 변신시킨 대표 사례로 꼽힌다. 유얀상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점포 몇 개를 둔 기업에서 고수익 제품 판매로 2100만 싱가포르 달러의 순익을 거두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


젊은 경영자들은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유명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단독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유얀상의 경우 영국 옥스퍼드셔의 식품보충제와 노화방지 크림 생산업체인 오리엔털앤웨스턴의 지분 22.5%를 인수해 활동무대를 전세계로 넓혔다. 목타 리아디(Mochatar Riady)가 창업하고 현재 그의 두 아들이 경영하고 있는 리포그룹도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문기업이다. 아시아 기업의 해외투자가 느는 이유 중의 하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기업의 해외직접투자(FDI)는 600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6% 증가했다.


그러나 FT는 검증되지 않은 후계자가 있기도 한다면서 삼성전자의 이재용 전무(45)를 예로 들고 10여년 전 단명한 전자상거래 경영경험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말린 딜레만 NSU 부교수는 “아시아 가족기업의 국제화가 추세”라고 강조하고 “적절한 지배구조가 없다면 가족 간 반목이 생길 경우 가족기업은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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