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예체능' 멤버들이 감동의 마무리를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제주도 조천과의 배드민턴 마지막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주에 이어 펼쳐진 강호동-존박 팀의 두 번째 경기는 부산에서 보여준 명승부를 재현하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패배를 당했다.
세 번째로 등장한 '예체능' 배드민턴단의 에이스 팀 이만기-이지훈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석패를 당해 모두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지훈은 경기 직후 자신을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수근-조달환 팀은 연이은 실책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점차 패색이 짙어졌다. 여기에 조달환이 연습 도중 당한 손목 부상이 악화돼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상대팀의 지목으로 에이스 이만기가 교체 투입됐고, 듀스 직전까지 따라잡으며 승리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놨지만 아쉽게도 패배했다.
결국 이날 '예체능' 팀은 제주도 조천 팀을 상대로 4대 0 전패를 당해 원정 경기 첫 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배드민턴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한 이수근은 경기가 끝나자 바닥에 드러눕고 연신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멤버들은 그런 수근을 보며 서로를 격려하다 이내 하나 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체능' 팀은 배드민턴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수년간 실력을 쌓아온 동호인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실력이었지만 나름의 노력을 통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물론, 안방에서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열정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이수근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제작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배드민턴을 통해 한 가지는 배웠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확실하게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래야 실력도 늘어난다"고 배드민턴 경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존박은 "예능이고, 다 편집 되서 방송이 나가는 거고, 10주면 끝나는 건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내가 서브 잘 넣으면 막 칭찬해 주고, 같이 좋아해주고 그런다. 그런데 나도 그런 걸 느꼈다. 벤치에 앉아 있을 때 팀원이 점수를 내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방송처럼 안 느껴지는 방송이었다. 제일 인상 깊었고, 또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비록 모든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배드민턴에 대한 '예체능' 멤버들의 열정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예능 프로그램다운 웃음과 스포츠에서만 느껴지는 감동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예체능'은 이날 멤버들의 눈물과 함께 지난 12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주 방송부터는 '예체능' 멤버들이 탁구 종목에 도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과연 탁구라는 종목에서 또 어떤 신선한 웃음과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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