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왕가네 식구들'의 어머니 김해숙이 딸 오현경과 이태란을 편애해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1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왕호박(이태란 분)은 언니 수박(오현경 분)을 위해 돈을 빌려달라는 이앙금(김해숙 분)의 부탁을 거절했다.
앙금은 "그렇게 돈밖에 모르고 저만 아는지"라며 혀를 찼다. 서러움이 복받친 호박은 "우리 집에 와봤지. 언니랑 비교도 안 되는 데서 지지리 궁상떨면서 산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앙금은 누가 그렇게 살라고 했냐며 오히려 호박을 타박했다. 호박은 자신의 아이들을 더이상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며 번듯한 집에서 공부방 주고 살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그는 "막말로 언니는 지금껏 호강하고 살았잖아"라며 "나는 15년 동안 죽어라 일하면서 월차, 결근 한 번 안하고 출근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앙금은 "네 돈 벌러 다녔지, 나 주려고 다녔나"며 차갑게 돌아섰다. 호박은 "나도 엄마 딸이지 않냐"며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앙금은 "꼴 보기 싫으니까 그만 가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호박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도 있나보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태란은 어머니를 향한 서글픈 마음을 참지 못하고 격하게 흐느껴 물 오른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