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20억원 가까운 혈세를 매년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활동해 온 산하기관에 지원해 물의를 빚고 있는 수원시가 이번에는 2억8000만원을 들여 시립합창단 미국 공연을 추진,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각종 출장행사를 줄이는 상황에서 수원시의 이번 출장은 '배부른' 지자체의 오만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경기도는 최근 재정난이 불거지면서 당초 예정된 투자유치 북중미 출장일정을 11일에서 4~5일로 대폭 축소했다. 도는 내년부터 지방에 내려보내는 교부금을 자치단체의 재정상황에 따라 차등 지급키로 했다.
1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립합창단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15일부터 26일까지 2억8000만원을 들여 미국 웨스트민스터콰이어컬리지(뉴저지), 링컨센터(뉴욕), 예일대학교(코네티컷) 등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합창단 공연은 링컨센터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수원시는 이번 공연과 관련 ▲링컨센터 대관료(7000여만원) ▲시립합창단원 50여명의 항공료(1억1700만원) ▲숙박비(3100만원) ▲식비 등 기타(6000여만원) 등 모두 2억8000여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이는 통상적으로 초청공연의 경우 주최 측이 항공료, 숙박비는 물론 별도의 초청료까지 지급하는 것을 볼 때 초청공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수원시와 시립합창단은 세계적인 공연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앞서 수원시와 합창단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월3~10일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수원시는 시립교향악단도 올해 창단 31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등 유럽 순회연주회를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3억 원의 추경을 편성한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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