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여야 원내지도부가 12일 조찬회동을 갖기로 함에 따라 정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내일(12일) 오전 7시에 여야 원내 지도부가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내일이나 모레 아니면 원내 일정을 조율할 시간이 없어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특별하게 회동 의제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이날 회동을 통해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일단 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정 원내수석부대표가 특별한 의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정기국회 정상화 방안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담 성사 방안, 국정원 개혁안 등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박 대통령이 7박8일간의 러시아,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오늘 귀국함에 따라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가 어느 정도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추석 전에 정국 타개를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일제히 "박 대통령이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대통령이 결단하면 진심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화답해 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원내대표도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상대인 새누리당을 무시하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봐 달라"면서도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오ㆍ정몽준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직접 방문해 김 대표와 정국 타개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도 "국정원 개혁이 말해지지 않는 어떤 만남도 무의미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긋고 있어 민주당의 조속한 원내 복귀에는 여전히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