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0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지금의 진보정당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현 진보진영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권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을 열고 "이제 나는 정당 정치를 마감했다. 이제는 그 길에 들어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권 전 대표는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갈망한다"며 "새 진보정당 창당에는 노력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다만 "정당정치의 틀 안에서 직책을 맡지 않고 정당이 탄생한다면 당의 모습을 보고 평당원으로 가입할지 말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간데 대해서는 "정당정치 차원이 아니었다"며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길이 뭐일까 생각하다가 선거에 나가는 것이라 판단해 출마한 것이지 정치의 길은 아니었다"고 출마 배경을 털어놨다.
현 진보진영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한 때 20%에 달하는 지지를 받았지만 다시 내려앉은 뒤 분당됐다"며 "지금 진보정당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천호선 정의당 대표·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진보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의원은 축사를 통해 "반대 정파를 모조리 종북·좌파로 모는 극단적인 이념적 편향성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 5년의 파탄을 되풀이할까 걱정된다"고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선 때 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공약은 모두 무너지고 있다"며 "야권과 선명성 경쟁까지 벌이면서 국민의 표를 모아서 어느 정도 실천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진정성 없는 경제민주화 바겐세일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출범한 '나살림'은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의 실현, 한반도 평화 통일을 목표로 정책 연구와 대국민 선전전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