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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큰손, 정리매매 주식으로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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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궁견, 상폐직전 주식매입 후 장외시장에 매각해 대박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닥 인수합병(M&A)의 큰 손 남궁견 고려포리머 회장이 상장폐지 직전 산 주식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정리매매 기간 큰 폭으로 떨어진 주식을 대거 매집한 후, 경영권을 장악한 회사를 장외에서 비싼 값에 파는 수완을 발휘한 덕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포리머는 위폐감별기업체 에스비엠 주식 433만9128주를 이지스엔터프라이즈에 주당 1750원, 총 75억9347만4000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계약금 14억원은 10일 수령했고, 잔금은 11월8일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려포리머는 에스비엠 주식 차액만 29억5900만원 이상 남기게 됐다. 고려포리머는 에스비엠이 거래정지 되기 전인 연초 100만982주를 주당 1266원에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지난 7월 중하순 정리매매기간에 평균 1000원대에서 333만8146주를 추가로 매집했다. 정리매매 기간 중 저가에 매집한 덕에 보유지분 433만9128주의 평균매입 단가는 1068원으로 떨어졌다. 이 주식을 이번에 주당 1750원에 팔면서 차액만 30억원 가까이 남기게 된 것.


남궁 회장은 정리매매 기간 중 고려포리머 외에 다른 계열사도 동원, 지분을 확대했다. 사이언스에듀가 7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주당 905원에 85만74주를 샀으며 온누리투어는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23일 주당 1500원에 26만6186주를 샀다.

두 계열사까지 지분매집에 동참한 덕에 남궁 회장측은 에스비엠 지분율을 36.76%까지 확보했고, 소액주주연대와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이는 이번에 이지스엔터프라이즈에 지분을 고가에 넘기는데도 일조를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 회장측은 정리매매 중인 주식으로도 대박을 냈지만 고려포리머 등의 매집에 추격매수에 나선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상황은 여전히 답답한 상태다. 대주주측은 고가에 주식을 팔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장외주식이어서 팔 곳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에스비엠 주식은 상장폐지되는 주식으로는 이례적으로 1500원에 정리매매를 마쳤다. 보통 10원 단위에서 끝나는 다른 주식과 달리 높은 주가에 정리매매를 마친 것은 남궁 회장측이 매집을 하면서 재상장 등을 언급한데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정리매매 중인 주식을 일반주식 가격에 샀지만 새로 대주주가 된 이즈스엔터프라이즈측이 상장을 추진해 상장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속절없이 기다려야 할 판이다.


한편 새로 에스비엠 최대주주가 된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2000년 11월 설립된 회사로 전자금융사업, 결제대행서비스 등으로 지난해 매출 336억원, 영업이익 52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거뒀다. 임직원수는 50명이고, 최병인 대표가 지분 99.11%를 보유 중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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