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코스피가 하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95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5일(1959.19) 이후 석달여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 공세를 폈지만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8.62포인트(0.96%) 오른 1951.65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억8245만주(이하 잠정치)를, 거래대금은 4조404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1943.66으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장 중 한 때 1954.21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약간 상승폭을 줄였지만 1950선을 지켜내며 거래를 종료했다.
간밤 해외증시는 시리아 공습 소식에도 지표호조 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시리아쇼크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고, 미국증시 역시 자동차 판매실적과 유럽 경제지표 호조에 1% 가까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모처럼 개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개인은 오후서부터 다시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3752억원을 내다 팔았다. 지난달 23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기관 역시 11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5133억원을 ‘사자’ 행진을 벌이며 10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나갔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 갤럭시노트3 제품 소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전자업종에서만 2332억원을 사들였다.
주요업종들에서는 기계(-0.29%)와 의료정밀(-1.88%)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이 각각 1.15%, 1.18% 올랐고, 화학과 통신업과 1%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경우 대부분이 상승 마감한 가운데 SK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이 고전했다. 중국 현지공장 화재 소식에 시종일관 부진하던 SK하이닉스는 그나마 장 막판 1.75%로 낙폭을 줄이며 거래를 마쳤고, 현대중공업 역시 0.43%가 빠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신제품 소개 속 전날보다 1만8000원(1.87%)이 오른 136만5000원에 장을 마쳤고,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87%, 1.62%의 상승폭을 가져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16종목 포함 491개 종목이 강세를, 하한가 없이 310개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86개 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장보다 1.90포인트(0.36%) 오른 528.06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09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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