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회의원들이 9월에 출판기념회를 여는 까닭

시계아이콘02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책이 부족한데요. 다량으로 필요하시면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3일 오후 1시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책이 몇권 남지 않자 판매대에 있는 직원들이 대량으로 책을 구매하는 손님들에게 주소를 적어주면 보내주겠노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이 9월에 출판기념회를 여는 까닭
AD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말 그대로 문전성시였다. 행사장 안에는 내빈들로 가득차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축하화환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빽빽이 차 있었다. 이 의원의 신앙 간증집인 '동행' 출판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까.
국회의원들이 9월에 출판기념회를 여는 까닭


우선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시기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국정감사와 정부예산이 결정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피감기관이나 정부 예산이 필요한 이들로서는 국회의원에게 눈도장 찍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출판기념회를 연 이 의원이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이라는 점도 출판기념회 흥행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예결위는 각각의 상임위를 거쳐 올라온 예산·결산안을 심의해 확정하는 역할을 담당해 '상임위의 꽃'이라 부른다. 특히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비공개 계수조정소위에서 막판에 예산을 삭감 또는 증액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올해 이 의원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이 국감과 예산심의 시절인 9월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 또한 높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국감을 앞둔 이상 피감기관들로서는 출판기념회에 안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이기 때문에 악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판기념회의 경우에는 정치자금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감을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은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책을 직접 쓰지 않은 채 책을 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돈을 모으기 위해 책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피감기관들을 대상으로 출판기념회에 나서도 현실적인 규제 수단은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특별한 규제는 없다고 밝혔다. 중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 후원금과는 다르다"며 "출판기념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전부 개인돈이다"라고 말한다.


책도 책이지만 출판 축하금도 문제다. 중선관위 관계자는 "책을 파는 것 이외에 축하금을 전달하는 경우에도 통상금액보다 많은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통상수준에서 주는 경우에는 위반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기준은 사안별로 다르기 때문에 특정금액을 지칭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책을 파는 것과 관련해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출판기념회에 책을 사는 행위나 축하금을 건네는 행위가 국회의원의 보답을 바라는 행위라 하더라도 이를 마땅히 규제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번 돈은 정치자금과 무관하기 때문에 이를 국회의원이 정치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하면 회계처리를 통하면 된다고 중서관위는 설명했다.


이 의원 이외에도 출판기념회는 계속 북샛통을 이루며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2일 민주당 정호준 의원(길위에 서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이 출판기념회를 했으며, 3일 민주당 노영민 의원(노영민, 그의 삶과 지적 편력)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외에도 6일 민주당 유은혜 의원(유은혜와 꽃이 피는 만남), 9일 민주당 김영주 의원(영동포의 정치와 문화이야기), 11일 민주당 유대운 의원(유대운의 강북정치), 16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되어 있다.


정치권이 국감 및 예산 심의를 앞두고 출판회를 잇달아 여는 것에 대해 여론 또한 좋지 않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국감을 앞둔 이상 피감 기관들로서는 출판기념회에 안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이기 때문에 악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판기념회의 경우에는 정치자금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감을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은 "상당수의 정치인들은 책을 직접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돈을 모으기 위해 책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특별한 규제는 없다고 밝혔다. 중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 후원금과는 다르다"며 "출판기념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전부 개인돈이다"라고 말한다. 그는"책을 파는 것 이외에 축하금을 전달하는 경우에도, 통상금액보다 많은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통상수준에서 주는 경우에는 위반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책을 파는 것과 관련해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중선관위는 출판 수익금을 정치자금을 쓰겠다고 할 경우 회계처리를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