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은정수에 대한 형 마음이 어디까지 갔든 거기서 멈춰. 이제야 알았어. 나 좋아해! 은정수!"
지난 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에서 이삼십대 젊은 안방시청자들을 열광시킨 '명품 대사'가 화제다. 이 대사는 캔디 같은 여자 정수(최정원 분)에게 사로잡힌 진후(김정훈 분)가 작심하고 친구 같은 형 민기(박윤재 분)에게 최후통첩처럼 날린 돌직구 멘트. 자신도 모르게 좋아하게 된 여자 정수의 마음이 이미 민기에게 가 있다는 걸 알고 미친 척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한 마디로 내가 형이 마음에 둔 정수를 좋아하게 됐으니 형은 그만 양보해달라는 것.
사실 진후는 자기밖에 모르는 철없는 재벌 3세 같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착한 남자다. 그런 그가 앞뒤 안 보고 이렇게 충동적으로 나오리라고는 아무도 예측 못했던 게 사실. 좋아하는 정수 앞에서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못해 늘 상황을 꼬이게만 만들었던 소심한(?) 남자가 진후 김정훈 아니었던가. 가히 김정훈의 반란이라 할만하다. 상대의 허를 찌르듯 던진 김정훈의 이 말 한마디에 박윤재가 말문이 막혔을 법도 하다.
"대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랬던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이 꽤 멋있는 남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는 게 김정훈의 얘기다.
말하려는 의중을 짧지만 간결하게 함축한 그 대사의 빼어난 멋스러움에 박윤재도 이구동성으로 명품대사라고 맞장구를 쳤음은 물론이다. "마음이 어디까지 갔든 거기서 멈춰"란 대사는 아마도 조만간 젊은이들이 사이에 명품대사로 회자될 만큼 가슴에 콕 들어와 박힐 만 하다는 것. 김정훈의 이 명품대사가 또 한 번 여심을 흔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진후의 이 한 마디로 민기가 주춤해 하는 사이 정수에 대한 진후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될 전망이다. 오늘(3일) 밤 진후 김정훈이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정수 최정원에게 다가가려 할 때 그녀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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