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총 38만1429대 판매…전년比 29.1%↑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이 설 연휴가 있었던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에 5만대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8월 국내 4만7680대, 해외 33만374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작년보다 29.1% 증가한 38만1429대(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두 자릿수 신장률은 작년 장기파업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내수 판매는 장기파업이 극심했던 전년 대비 32.6%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19.6% 감소했다. 현대차의 월 내수 판매가 5만대 선을 밑돈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2월 실적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 요인이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작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회사 측은 "작년보다 판매가 증가한 것은 작년 8월이 장기 파업으로 인해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도 부분파업 및 특근거부 등에 따른 생산, 공급 차질로 인해 대부분의 차종에 걸쳐 판매가 줄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아반떼 7905대, 쏘나타 7389대, 그랜저 6457대, 엑센트 2650대, 에쿠스 981대 등을 합해 전체 판매는 2만7998대로 전월보다 8.8% 감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전월보다 판매가 39.3% 줄어든 9462대로, 싼타페가 4839대, 투싼ix 3409대, 맥스크루즈 811대, 베라크루즈 403대 등을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전월보다 22.2% 감소한 8858대 팔렸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1362대가 팔려 전월 대비 18.0%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빠른 공급 정상화와 함께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8만5588대, 해외생산판매 24만8161대를 합해 총 33만3749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28.6%, 전월보다는 9.8% 각각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공장수출 역시 전월보다 9.0% 감소해 파업이 길었던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올렸다.
반면 해외공장판매는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18.2% 증가해 국내공장수출 감소를 만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성장이 둔화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하반기에도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8월 국내 43만2593대, 해외 269만7758대를 합해 작년보다 11.5% 증가한 313만351대를 판매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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