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숭덕고 2학년 4반 학생들 동전 모은 저금통 기부"
28일 오후 3시 광주 광산구 첨단2동 주민센터(동장 박정석)에 고등학생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손에는 저금통이 들려있었고, 투명한 저금통 안에는 동전과 지폐가 빽빽하게 차있었다.
저금통 안의 돈은 숭덕고등학교 2학년 4반 학생 37명이 지난 5월부터 석 달간 정성스럽게 모은 성금이다.
이 기부는 반장을 맡고 있는 정세윤 군과 최경준 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동전에 주목했다.
“대부분 동전은 쓰임새가 적어, 이걸 반 전체가 모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정세윤 군이 밝힌 모금 배경이다.
두 반장은 학급회의에서 동전 모으기를 제안했고, 2학년 4반 학생 전원은 만장일치로 화답했다. 이후 학생들은 동전이 생길 때마다 교실 한 쪽에 놓인 저금통을 찾았다.
교내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은 지폐를 넣기도 했다. 5000 원, 1만 원을 저금통에 기부함으로써 ‘상 턱’을 대신 한 것.
동주민센터에서 저금통을 쪼개는 것을 지켜본 학생들의 얼굴엔 기대와 자부심이 가득했다. 돈은 모두 15만8,260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웃을 위해 반 전체가 좋은 일을 했다는 기쁨에 학생들의 얼굴은 밝았다.
숭덕고 2학년 4반 학생들은 2학기에도 저금통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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