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중남미 최대 컨테이너 전문선사인 씨에스에이브이(CSAV)에 1억7400만달러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CSAV는 지난해 7월부터 여러 차례 수은을 방문해 금융지원 의사 여부를 확인한 후, 지난 4월 삼성중공업과 93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의 수출거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은도 삼성중공업이 CSAV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금융지원의향서(L/I·자국 기업의 수주를 전제조건으로 발주처에 금융지원 의사를 표명하는 서한)를 발급했다.
유럽계 은행들이 선박금융을 축소함에 따라 세계 주요 선사들이 금융지원 없이 선박을 발주하는 것이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이번 수은의 금융지원이 국내 조선사의 신규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수은 측 설명이다.
특히 CSAV에 대한 이번 금융제공은 국내 수출신용 양대 기관인 수은과 무역보험공사의 공동 지원으로 이뤄졌다.
수은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들의 선박금융 축소로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을 하기 위해선 국내외 시중은행들과 협조를 통한 외화대출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은은 지난해 2월 국내 금융기관들(시중은행, 증권사, 생보사, 손보사)과 정례협의체를 구성한 후, 정기적으로 공동지원 프로젝트 발굴을 협의하는 등 업무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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