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추석을 앞두고 "과일이나 축산물 등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추 차관은 이 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추석명절을 앞두고 일부 과일과 축산물 등 추석 성수품 수급불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1%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긴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배추 등 일부 채소류를 중심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산물 역시 명태·고등어 등 대중적인 어종은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추 차관은 "배추 등 서민 식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에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 가계에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농수산물 수급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 안정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배추 등 채소류의 수급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수급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고 가격의 안정을 위해 정부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추 차관은 "다행히 9월에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는 작황이 양호해 향후 가격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산물 역시 명태와 고등어 등 대중 어종을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적기에 방출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어기를 맞아 신속한 어황정보를 제공하고 어업인에 면세유를 공급하는 등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추 차관은 "적조가 동해까지 확산되면서 우럭, 돔 등 양식어류에 대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신속한 피해지원, 치어방류 및 성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적조관련 R&D 강화, 피해복구 제도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기부위별 가격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추 차관은 "정육점에서 저지방부위 고기를 사용해 햄·소시지 등을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부피가 큰 가공품은 분할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겠다"며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삼겹살 등 선호부위 가격이 안정될 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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