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사가 22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AA-)과 전망을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피치는 높은 경제회복력, 건전한 거시경제정책체계 등 한국의 펀더멘탈이 양호해 가계부채와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 변동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피치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2.6%, 내년에는 3.4%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성장률 실적은 엔화 약세가 한국의 수출 경쟁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외부문에 대해서도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외채 비중이 감소하고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상수지 흑자가 주요했다고 해석했다. 가계·공기업 부채 등은 정부의 정책의지, 양호한 거시경제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에 대해서도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지만 양호한 거시경제 여건과 정책 유연성은 가계부채가 가계수지에 미치는 위험을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공기업 부채 증가로 정부 우발채무가 늘어났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을 통해 공기업 부채를 관리하고자 하는 정책의지에 주목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 피치는 "북한 정권 붕괴나 군사적 긴장고조 가능성은 적고 북한 리스크는 현행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치는 앞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정부부채(GDP대비) 감소, 단기외채 의존도 감소 등을 통한 은행부문 취약성 개선, 공기업 부채 감소 등을 통한 정부 우발채무 감소 등을 언급했다. 반면 향후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은행 재무건전성 악화, 가계부채 위기, 잠재성장률 하락 등이 지적됐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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