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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봄빛을 훔치다 "단색의 시크함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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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봄빛을 훔치다 "단색의 시크함 사라졌다" 스텔라 맥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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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올 가을ㆍ겨울 시즌 '시크'가 사라졌다. 최근 몇 년간 가을ㆍ겨울 시즌이면 주요 색상으로 인식되어온 모노색의 시크함은 온데간데 없이 이번 시즌에는 파스텔 색상이 트렌드 컬러로 떠올랐다. 특히 커다랗고 부드러운 동글동글한 어깨라인의 '코쿤 코트'는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올 가을ㆍ겨울 시즌,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갈 뉴(new) 키워드를 소개한다.


◆달콤한 마카롱을 연상케 하는 파스텔=지난 시즌에는 강렬한 레드 색상이 런웨이를 점령했던 반면, 올 시즌에는 마카롱처럼 달달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이 트렌드색으로 떠올랐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올 시즌 파스텔 향연을 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부드러운 크림과 핑크색상이 가득한 런웨이를 보여줬다. 원피스부터 블라우스, 스커트 등은 실크, 모헤어 소재와 만나 간결하고 깔끔한 라인으로 선보이면서 은은한 빛과 함께 화사함까지 전달해준다.

에밀리오 푸치 역시 반짝이는 실크 소재의 원피스부터 코트, 심지어 퍼(FUR)까지 파스텔 색상을 활용했다. 넉넉한 핏의 재킷과 퍼는 여유로움을 더해주는가 하면 마이크로 미니사이즈 원피스는 브랜드 전매특허인 프린트와 레이스가 더해져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드리스 반 노튼에서 선보인 블라우스는 허리 밑단의 풍성한 깃털 디테일이 파스텔 색상과 어우러져 더욱 부드럽게 다가온다.

가을, 봄빛을 훔치다 "단색의 시크함 사라졌다" 드리스 반 노튼


◆다시 돌아온 코쿤 코트의 반란=이번 시즌, 새로운 코트를 장만할 계획이라면 '코쿤 코트'를 살펴보자. '코쿤 코트'는 더욱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어깨 선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럽고 박시한 라인의 오버사이즈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기장으로 그 위엄을 자랑한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80년대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코쿤 코트를 선보였다. 애인의 롱 코트를 빌려 입은 듯 하지만 한없이 둥그런 어깨선과 절제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온전히 여자의 것으로 변형시켰다. 여기에 슬립 드레스를 매치하고 클러치백을 착용해 클래식하고 스타일리시함을 연출했다.


알렉산더 왕은 투박한 실루엣임에도 불구하고 보송보송한 알파카 소재를 활용해 부드러운 강인함을 표현하고 있다. 넓은 어깨라인과 대조되는 소매라인은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며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중성적인 매력에 흠뻑 빠지다=글렌 체크, 스트라이프 패턴 등 남성복의 많은 요소들이 여성복으로 침투했다. 딱딱한 테일러링이 아닌 여성스러움을 가미한 지금까지 전혀 볼 수 없던 새로운 라인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흥미진진함을 전달하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남성복의 핀 스트라이프를 적극 활용한 중성적인 여자의 모습을 선보였다. 남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스커트 슈트부터, 재단에 절묘한 트위스트를 가미한 롱 스커트로 변신 시키는가 하면 스포티한 미니 원피스까지 스텔라 맥카트니식의 감각적인 느낌으로 완성됐다. 드리스 반 노튼은 너무 남성적이지 않도록 플라워 자수와 테일러드 스커트로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결합시켰다.


가을, 봄빛을 훔치다 "단색의 시크함 사라졌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차도남의 따뜻한 겨울나기 필수 아이템 '터틀넥'=멋진 슈트로 이름을 날린 각종 남성복 브랜드의 올 겨울 키워드는 바로 터틀넥과 슈트의 조합이다. 이름만으로도 촌스러움이 느껴지던 터틀넥은 올 겨울 세련된 슈트와 만나 스타일리시하면서 뛰어난 보온 효과까지 겸비해 일석이조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턱시도에 주로 쓰이는 '숄 라펠(숄 칼라)'을 활용한 슈트를 선보이면서 우아한 색감이 돋보이는 터틀넥과 함께했다. 아르마니의 대표 색상인 그레이톤 슈트에 우아하고 귀족적인 느낌의 루비 레드 터틀넥을 입어 전체적으로 밋밋할 수 있는 모노톤 스타일에 컬러 포인트를 줬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블루와 그레이를 활용한 톤온톤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줬다. 재단이 돋보이는 테일러드 재킷에 2가지 다른 소재를 믹스매치하고, 색상 또한 블루와 그레이를 사용해 2가지 옷을 겹쳐 입은 듯한 효과를 냈다. 여기에 심플한 디자인의 터틀넥과 팬츠를 매치해 자칫 과할 수 있는 스타일을 도시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심플한 블랙 수트에 블랙과 화이트 스트라이프의 터틀넥을 조화시켜 시크함을 완성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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