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박건형의 눈빛 연기 4종 세트(자신감 분노 슬픔 의욕)가 공개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 16회에서는 유독 박건형의 눈빛 연기가 돋보였다. 변수 이육도로 출연 중인 박건형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다면적 캐릭터를 잘 살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박건형은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 육도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살렸다. 도자기를 만들 때 반짝이는 육도의 눈빛에는 희망과 자신감을, 대결에서 진 직후 정이(문근영 분)를 마주하고는 아꼈던 제자에 대한 원망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얽힌 흔들리는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또한 무릎을 꿇으면서 까지 결의를 다지는 육도의 강렬한 눈빛은 앞으로의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감정의 절제 역시 돋보였다. 박건형은 태어나서 처음 패배를 맛보고 누군가를 질투하는 감정을 품게 되는데 이에 맞는 분노를 절제로 일관성 있게 그려냈다. 평소 온화한 성품을 지니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던 육도인 만큼 급작스러운 변화를 겪게 되면 혼란을 야기할 터. 무조건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육도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한 감성을 눈물 맺히는 눈빛연기로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금이 간 자존심으로 인해 정이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게 된 육도의 사연을 보며 측은해 하고 있다. 그만큼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와 육도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가꿔오고 있는 박건형이 있기 때문. 초반엔 예상하지 못한 허당 기질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면 이제는 자괴감을 느끼는 육도의 심경 변화를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촬영 관계자는 "애초에 육도는 을담(이종원 분)과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 강천(전광렬 분)의 방식에 물들고 있다. 육도 역시 비극을 타고난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박건형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MBC '불의 여신 정이'는 본격적인 도자기 에피소드에 돌입하면서 육도와 정이의 대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조선 최고의 사기장을 꿈꾸는 두 사람의 다른 행보는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하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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