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자살 위기에 놓인 캐나다의 10대 소녀가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인삿말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캐나다 라디오방송 660뉴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자살을 계획하던 10대 여학생을 구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에 사는 이 여학생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난 오늘 밤 자살할거야. 모두들 안녕. 내 형제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날 발견했으면 좋겠어"라는 자살 암시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삽시간에 세계 각지의 트위터리안들 사이에 퍼졌고 캘거리와 무려 3200㎞ 떨어진 워싱턴에 사는 크리스토퍼 위긴 씨에게도 포착됐다.
위긴은 자살하겠다는 소녀의 트윗이 진심인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할 수도 없었다. 여학생의 과거 멘션들을 살펴보니 오랜 기간 우울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였다. 위긴 스스로도 우울증을 알아본 적이 있어 소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위긴은 밤 늦게까지 여학생이 인터넷에 접속하기를 기다렸다 먼저 말을 걸었다. "지금 괜찮니?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어. 전화번호를 줄 테니 이야기하자"라며 대화도 시도했다.
그는 결국 여학생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여러 사람들과 공유했다. 같은 시간에 접속해 있던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여학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따뜻하게 위로를 건냈고, 일부 네티즌은 여학생의 계정에 격려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위긴은 또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캘거리경찰은 소녀의 위치를 파악해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했다.
소녀의 생명을 지킨 위긴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험해 본 적이 있어 우울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느낀다"면서 "트위터가 사람 목숨을 구했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미디어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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